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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뒹굴던 골목에 온기를 불어 넣은 도시 광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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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함께 가꾸는 쓰레기 없는 골목, 독산4동 재활용 정거장

금천구는 서울에서 아파트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연립과 다세대 주택 비율이 높고 골목도 많다. 골목은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정겨운 공간이기도 하지만 돌보는 이 없이 방치될 경우, 곳곳에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와 빼곡히 들어선 차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금천구 독산4동의 골목 풍경은 조금 다르다. 하루가 멀다고 집 대문 앞에 쌓이던 쓰레기봉투가 사라지고, 골목길 곳곳에 쓰레기들이 무더기로 뒹굴던 모습도 더는 찾아보기 어렵다. 독산4동만의 재활용 정거장도시 광부실험 덕이다.

재활용 정거장은 2014년 서울시가 몇몇 자치구에 시범 도입했다. 주택가에서 재활용품을 아무 데나 버리는 것을 막고, 분리수거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였지만 5년째를 맞은 2018년까지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자원 관리사를 뽑아 정거장을 관리하는 일을 맡겼지만 2015년 모든 지역에 확대한 뒤로 정거장의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재활용 정거장을 설치한 뒤에도 여전히 자기 집 앞에 쓰레기를 내놓는 것을 막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굳이 지정된 장소까지 재활용품을 들고 가 일일이 분리를 하느니, 늘 하던 대로 모든 재활용품을 종류에 상관없이 하나의 봉투에 담아 집 앞에 내놓는 것이다. 골목 어딘가에 슬쩍 던져 놓는 일도 사라지지 않았다.

독산4동에선 20163월부터 두 달 동안 주민과 행정이 머리를 맞대고 재활용 정거장을 어디에 얼마나 설치할지, 또 무슨 요일에 수거할지를 결정했다. 자원 관리사라는 딱딱한 이름 대신 도시 광부라는 새로운 이름도 지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둔 뒤 집 앞에 내놓은 재활용품은 수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시 어느 자치구에서도 감히 해보지 않은 초유의 실험이었다.

11월이 되자 정말로 화ㆍ금요일 낮 3~9시에 60곳의 재활용 정거장에 버린 재활용품만 수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민센터로 민원이 쏟아졌다. 그래도 버텼다. 저녁 6시마다 주민자치회 회장, 통장 그리고 담당 공무원들이 모여 하루 동안 쏟아진 민원을 앞에 두고 또 머리를 맞댔다. 민원인을 일일이 찾아가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골목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면서 주민들 사이에선 의견이 갈렸다. 행정이 제 할 일을 하지 않은 탓이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주민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그렇다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2주가 지나고 도시 광부와 공무원들이 모여 골목 곳곳에 쌓였던 쓰레기를 하나하나 분리해가며 모두 치웠다. 주민에게도, 행정에도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모두가 그동안 익숙하게 여기던 풍경과 행동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했다. 독산4동의 재활용 정거장은 그렇게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그로부터 다시 2년이 지난 2018, 골목 풍경은 많이 바뀌었다. 쓰레기가 사라진 자리엔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졌다.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지던 곳에는 벤치를 놓고 재활용 정거장에서 나온 유리병과 화분에 꽃을 심어 가져다 놓았다. 처음엔 화분이 없어지기도 했지만 언제부턴가 주민들도 하나둘 화분을 가져다 놓기 시작했다. 스스로 골목을 가꾸기 시작한 것이다. 자연스레 쓰레기도 줄었다.

2016년부터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던 독산4동 주민센터 주은경 팀장의 말이다. 암 투병 중인 한 80대 도시 광부는 재활용 정거장이 서는 날이면 입원복 차림으로 골목을 지키는 일도 있었다. 이들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다.


 

도시 광부의 역할은 자원을 캐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어느 집에 어려운 일이 생겼으니 살펴 봐달라.”는 귀띔을 해주기도 한다. 주민과 행정을 잇는 다리가 돼주고 있는 것이다. 동네에 행사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달려와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재활용품부터 챙긴다. 다른 동네에선 자원 관리사를 구하기 어렵지만, 독산4동엔 도시 광부가 되려고 스무 명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달라진 건 이것만이 아니다. ‘한국자원순환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몇몇 정거장에서 수거된 재활용품을 살펴본 결과 다른 동네의 것들보다 훨씬 깨끗했다. 버려지는 재활용품에도 관계가 스며든 것이다. 201611월부터는 재활용품 수거도 일반 청소 용역업체가 아닌 자활기업이 맡아서 하고 있다. 이 기업은 2016년에 얻은 수익금 가운데 100만 원을 마을기금으로 내놓았다. 모두 관계가 만들어낸 변화다. 골목과 도시 광부가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출처 : 블로그 사회혁신 길찾기 (https://blog.naver.com/ycyoung0416/22168665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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